<우리시대의 참스승> 김종구 경북기계공고 교사
16년간 무보수 방과후교육 헌신...홍조근조훈장 수상
"훌륭한 사회일꾼 양성 보람"
“제 몸이 피곤하고 경제적으로 다소 어려움을 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자들이 훌륭하게 자라 사회의 일꾼이 된다면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홍조근조훈장을 받는 김종구 경북기계공고 교사는 지난 1992년 교직에 들어선 후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전공분야 전문 직업인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무보수 방과 후 교육활동(16년간)을 통해 학생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했다.
일부 교사들이 수업 마감과 함께 퇴근하는 것과 달리 김 교사는 방과후에 제자들과 함께 2~3시간씩,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등이 있을 경우는 밤을 새워 학생과 함께 연구하고 실습했다.
한창 식욕이 왕성한 때인 고교생들이 밤늦게 남아 실습을 할때는 개인 주머니를 털어 야식을 제공했다.
이같은 김 교사의 정성과 학생의 노력은 각종 국제기능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97년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는 금메달 수상자(주성우씨)를, 2005년 핀란드 대회에는 은메달 2명을 배출해 기능 강국 코리아의 국위선양에 기여했다.
국내 대회에서는 금상 7명, 은상 5명 등 숱한 수상자를 배출했고 경북기계 공고가 정부로부터 우수기능개발 대통령 단체 표창(2008)을 수상하는데도 헌신적인 역할을 했다.
12일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김 교사는 “부족한 점이 많은 데 과분한 상을 받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며“ 교직에 와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놓인 학생들과 함께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입한 보람을 느끼며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방과 후는 물론 방학도 잊은 채 학생 지도에 매달린 것에 대해 후회가 없느냐는 물음에 김 교사는 “제자들이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입상을 하고, 고교졸업 후 기업체에 취업해 전공분야 전문가로 대우를 받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며“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학생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스승의 날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일부 교사와 학부모의 부적절한 촌지문화로 전체 교원이 욕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뒤늦게 나마 스승의 날을 되찾자는 운동을 해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의 떨어진 사기를 되살리고 자긍심을 높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참 스승이 없다’는 일부의 탄식에 대해 “교육 현장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삼고 묵묵히 제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사랑과 지혜를 베푸는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참스승이 아닐까 싶다”며“드러내지는 않지만 제자들을 위해 자신을 버리며 헌신하는 교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