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계중학, 경주 역사문학기행
군위부계중학교(학교장 조건호)는 지난 12월 1일(토), 아침부터 경주 역사문학기행을 위해 서둘렀다.
투명하고 차갑게 빛나는 겨울 하늘을 이고 동리목월문학관, 불국사, 경주국립박물관을 향해 떠나는 발걸음은 즐겁고 경쾌했다.
버스 출발 직후부터 학생들은 분주했다. ‘시 암송’ 마지막 점검을 하느라 옆 친구의 도움을 빌리고 있었다. 20분 후 ‘시 암송’ 행사가 시작되었다. 박목월의 대표작 13편 중 한 편을 암송하는 행사에 11명의 학생이 지원했다.
‘나그네’, ‘불국사’, ‘이별가’, ‘윤사월’, ‘연륜’, ‘사투리’ 등의 시를 암송하는 낭랑한 목소리가 버스 안을 가득 채웠다.
드디어 동리목월문학관 김동리․ 박목월의 삶과 문학에 관한 영상을 감상한 후 문학관을 둘러보고 그들의 작품 일부나, 학생들의 감상을 적어 다정한 사람들에게 부치는 ‘예쁜 엽서 체험전’을 실시했다.
마음에 드는 글귀를 쓴 후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서 형이나 누나, 선생님의 주소를 적는 학생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기만 했다.
점심 후 토함산 기슭에 자리 잡은 불국사에서 다보탑, 청운․백운교, 연화․칠보교 등을 관람하며 사진도 찍고 정담도 나누며 우리 민족의 예술성에 탄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맑던 하늘에 비가 흩뿌리기 시작할 즈음,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하였다. 박물관에서 학생들은 ‘유물에 관한 정보 찾기’ 과제를 수행하였다.
고고관과 안압지관에 전시된 대표적 유물 이름을 적은 유인물을 받아 그 유물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
이 행사는 학생회에서 의견을 내놓아 실시하게 되었으며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비 내리는 경주를 출발해서 돌아오는 버스 안, 학생들은 피로도 잊은 채 삼행시 짓기에 도전했다.
‘불국사, 백운교, 청운교, 다보탑, 석가탑’ 중 하나를 골라 삼행시를 짓는 행사에서 부계중 학생들의 작문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가장 열심히 참여한 김민준 학생(1학년)은 ‘불 불타오르는, 옛 사람들의 노력으로 국사적 제 502호인 불국사가 탄생했다.
사람의 노력이란 이토록 대단하다‘라고 읊어 교우들의 격찬을 받았다.
전원학교 특기․적성 계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한 이번 역사문학기행은 겨울 추위를 녹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최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