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복구·철저한 대비로 더 안전한 군위 만든다

자원봉사자·인근 지역서도 도움 손길
이재민들 안정적 일상 복귀 방법 모색

지난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WMO(세계기상기구)의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지구 온난화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끓는 지구(grobal boiling)의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현재 기후변화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또 NASA(미국항공우주국)의 한 과학자는 “당신의 남은 인생 중에서 올해 여름이 가장 시원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기후변화는 우리 곁에서도 나타나 예측하지 못한 재해를 가져왔다.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 남북 내륙을 관통한 태풍 ‘카눈’이 그랬다. 1930년 경오년 대홍수 이후 군위군은 지금까지 자연 재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으로 통했다.

 2018년 6월 집중호우로 군위읍과 의흥면 일부 지역이 침수된 일을 제외하면 딱히 꼽을 만한 자연 재난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중국으로 향하다 역주행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군위군도 유래없는 큰 피해를 입었다.

조용하던 군위에 역대급 피해를 가져온 카눈의 위력은 엄청났다.
카눈 북상 소식에 군위군은 임시 거주시설을 지정하고 재해구호 물품을 비축했다. 관내 취약지구와 시설물들을 미리 점검하고 직원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대비에 철저를 기했다.

그러나 8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의 집중호우는 팔공산에 누적강우량 246㎜, 효령면 229㎜, 부계면 200㎜의 집중호우를 뿌렸다.

시간당 최고강수량은 10일 효령면에서 38.5㎜를 기록했다. 지난 20년간 군위 연평균 강수량이 971㎜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3일 동안 일 년 강수량의 25%가 내린 셈이다.

강하고 느린 이번 태풍으로 군위군이 입은 피해액은 약 123억원에 달했다.
도로 3개소, 지방하천 11개소, 소하천 7개소, 산사태·임도 15개소, 상수도 시설 6개소, 기타 소규모시설 등이 파손·유실됐다.

농경지 20.99㏊, 농작물 96.61㏊, 비닐하우스 0.77㏊, 공장시설 7개소가 파손·침수되고 주택 47동이 반파·침수되는 등 피해 유형도 다양했다.

무엇보다 급속도로 불어나는 물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이 익사 사고를 당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홍준표(왼쪽) 대구시장이 군위 수해현장을 찾아 살펴보고 김진열 군수와 복구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피해지역 순찰 거리만 2천641㎞

김진열 군위군수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카눈 엄습을 전후한 일정 대부분을 취소했다.
지역홍보를 위해 계획된 대구경북명품박람회과 군민 화합을 위해 준비 중이던 KBS 전국노래자랑 등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했다.

가용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피해복구에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하고 신속한 피해 조사를 위해 각 읍·면과 본청 단위에서도 피해 조사를 함께 하도록 조치했다.

김 군수는 카눈 전후 대부분의 시간을 주민들이 있는 현장에서 보냈다. 수해 상황과 피해 주민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단 한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주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보고되는 사안마다 신속하게 대응해 나갔다.
군위군 행정을 진두지휘하는 책임자로서 하나하나를 챙기기 위해 태풍이 관통하던 9~10일은 관내 위험지구를 집중 점검하고 11일부터는 8개 읍·면 피해지역을 순차적으로 순찰했다.

8월 9일부터 28일까지 김 군수가 관내 순찰과 점검으로 이동한 거리만도 2천641㎞에 이른다.

특히 피해가 집중됐던 효령면과 부계면은 매일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군위 공무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11일부터 매일 200여명의 공무원이 피해지역에 투입돼 주택·농경지 토사 제거, 침수 가구 폐기, 파손 비닐하우스 정비, 각종 집기 세척 등 피해 주민들의 빠른 일상복귀를 위해 주말도 잊는 채 지원을 이어 갔다.

신속한 현황 파악을 위해 매일 현장으로 투입돼 피해 조사를 하면서 일부 직원은 작업 중 벌에 쏘이고 개에 물리는 사고를 당해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대구시와 행안부, 국민의 힘에 강력한 지원 건의

태풍이 휩쓸고 직후인 11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희용·양금희·이인선 국회의원 등 당 지도부가 연이어 군위 피해지역을 방문했다.

김 군수는 현장마다 이들과 동행하며 피해 상황을 상세히 전하고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생활 안정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홍준표 시장은 그 자리에서 긴급 구호물품, 식품, 물 등과 피해복구에 필요한 예비비 3억원 지원을 약속했고 윤 원내대표도 복구 예산은 물론 내년도 예산 전반에 대해서도 대구시당 국회의원 전원이 나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13일 방문한 이상민 행안부장관에게는 수해로 인한 잠정 피해액이 71억원(8월12일 기준)이 넘는 만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강력하게 건의했고 행안부는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14일 군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으로 군위군은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복구비의 50~70%가량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피해 주민들은 국세납부 예외, 지방세 감면 등 일반재난지역 혜택에 더해 건강보험료, 전기, 가스, 통신요금 등을 감면받게 됐다.

김 군수는 “전방위적인 피해조사와 피해복구를 위한 재정지원이 확실해진 만큼 공공시설물 복구는 물론 피해 주민들의 안정적이고 빠른 일상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신속한 복구를 위해 피해복구 종합상황실도 설치했다. 총괄반, 공공시설조사반, 농기계수리반, 농정지원반, 주택지원반 등 5개반 16명으로 구성해 8월 17일부터 9일간 피해 조사 및 접수, 인력·장비 지원, 복구계획 수립 등을 수행했다.

이와함께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행안부를 비롯한 중앙정부 관련 부처,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 15명으로 특별재난지역 종합합동조사단을 꾸려 관내 피해현장 실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복구비 등을 산정했다.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수해 피해복구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군인, 경찰, 사회단체,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경산, 문경, 안동, 문경, 울진에서도 발 벗고 나서 한마음 한뜻으로 피해지역을 찾아 복구작업을 도왔다.

지난 7월 한 식구가 된 대구시는 헌신적으로 군위군의 피해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공직자와 사회단체 등 봉사활동과 함께 대구시의 행정·재정적 지원책이 마련됐다.

피해복구에 참여한 인원만도 76개 단체, 4천441명에 이른다. 이들은 피해주택, 농경지 복구는 물론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밥차 지원, 복구에 필요한 살수차, 세탁차, 각종 장비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가전 3사에서도 고장난 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등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군에서도 하천 정비, 수해 쓰레기 처리, 가로수 제초, 도로변 살수 등을 집중 지원했다.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전례없던 수해 피해로 군위군은 심한 몸살을 앓고도 전국 각지의 지원과 성원으로 빠른 피해복구를 보이고 있다.

김진열 군수는 피해주민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으로 “피해지역 복구에 전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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