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대구읍성 성돌 실태조사서 발간
대구 중구(구청장 윤순영)은 중구 도시만들기지원센터와 공동으로 대구읍성이 철거된지 105년만에 대구읍성 성돌 분포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대구읍성 성돌 실태조사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장소성과 역사성을 소재로 한 성곽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읍성돌에 대한 활용방안은 꾸준히 제시되어 왔으나, 분포현황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어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읍성성돌 실태조사를 계기로 성돌을 소유하고 있는 시민과 기관의 기증의사를 파악하게 되어 향후 대구읍성상징거리 조성사업 등에 거리 박물관의 형태로 읍성의 이미지를 재현하게 되어 읍성 경관 복원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읍성 성돌 실태조사는 1907년 일제 강점기 때 친일파 박중양과 일본인들에 의해 강제로 헐린 대구읍성 성곽돌을 대상으로 2012년 4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중구청과 중구 도시만들기 지원센터의 주관으로 학계, 지역 향토사 전문 연구가 등이 참여하여 문헌과 현장조사를 병행하여 실시하였다.
1907년 해체된 대구읍성의 성돌은 개천이나 습지에 매립되거나 당시 건축물의 기초돌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이외에도 당시 대구부민들의 가옥 주춧돌, 정원석, 담장석 등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이번에 발간된 ‘대구읍성 성돌 실태조사서’는 총 70쪽으로, 대구시내 80여곳 30,819개 읍성돌에 대한 조사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내용은 성돌 사용 추정지역으로 ▶계성학교 일대 ▶동산동 일대 ▶달성공원 일대 ▶서성로 일대 ▶북성로 일대 ▶대구향교 일대 ▶남산동 일대 ▶삼덕동 일대 등 8개 권역별로 구분하여 추정지 현재 주소와 소유주, 성돌 배치현황, 현재의 상태, 기증의향, 조사자 및 전문가 의견, 향후 성돌 수집가능성 현황 등이 실려 있다.
특히, 이 조사서는 읍성돌의 실태파악과 향후 관리, 학생과 일반인들의 현장교육 또는 역사탐방에도 도움이 되도록 읍성돌의 위치를 정확하게 조사하여 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관련 인물과 사건, 장소사진이나 자료를 수록하였다.
또한, 현재 읍성돌의 현황을 볼 수 있는 사진도 실어 당시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중구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기존 읍성돌이 확보된 5곳 98개 이외에 추가로 75곳 30,721개의 읍성돌 추정지를 새롭게 발굴했으며, 이미 알려진 읍성돌 추정지역도 다시 한번 정확한 위치를 조사하여 표시하였다.
특히, 대봉동, 남산동, 삼덕동 등 가정집 등에 옹벽석축, 정원석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읍성돌을 발굴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밖에 성돌수집 가능성에 대해서는 방치된 성돌, 즉각 회수가능성, 문화재 건물로 불가, 기증의사있음 등 유형별로 목록으로 정리하여 일반 시민들과 소장 기관들의 기증을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향후 추가조사 및 대대적 수집에 대비하도록 하였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아직도 대구 읍성 성돌 연구가 분포조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주요 성돌 발견 추정지의 건축물 철거시 성돌 전문가 및 매장유물 전문가의 의무적인 참관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성돌 조사 및 시민들의 적극적인 기증을 이끌어 내 친일파와 일본인들에 의해 훼손된 대구읍성이 다시 대구시민들의 노력으로 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