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에서 동반자살 4명 발생
지난해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동반자살’이 또 다시 경북 성주에서 발생해 ‘자살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오후 1시20분께 성주군 금수면 대가천변 선바위 앞 냇가에 세워진 승합차량 안에서 20대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 A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A씨는 “여자친구와 놀러와 냇가 방면으로 내려가니 차량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다가가 보니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에서 승합차를 빌린 뒤 대구 등을 거쳐 성주에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숨진 4명의 주거지는 서울, 대구, 경산, 대전으로 모두 다를 뿐만 아니라 26~29세로 나이에서도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이들이 특정 사이트를 매개로 이뤄진 자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동반자살로 인해 또다시 ‘자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동반자살 시도가 이어지면서 자살을 시도했던 남녀 21명중 12명이 숨졌던 2009년 4월 강원지역 동반자살 사건은 당시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 자살카페를 통해 함께 모여 자살하기로 하거나 자살방법을 숙지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 12일에도 하루 동안 경기도 화성과 강원도 춘천에서 2건의 동반자살 사건이 발생해 남성 4명과 여성 4명 등 8명이 숨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인터넷 자살 사이트’가 다시 고개를 드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경찰은 이번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
경찰은 컴퓨터 사용 기록 등을 추적해 이들의 최근 행적과 정확한 관계 등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한 동안 잠잠하던 동반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순찰 강화 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주민들도 외지 차량이 긴 시간 동안 정차돼 있으면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노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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