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랑 전국 산행대회
경북 울진군 온정면 백암산에서
2011년 제2회 생명사랑 전국산행대회가 열린 지난 23일 오전 10시 울진군 온정면 백암산 입구 버스터미널 광장 백암산 안내소 앞.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 중앙회 전국 시ㆍ도ㆍ군 지부 소속 장애인들이 탄 버스, 미리 도착한 회원 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행사 당일 날씨는 매우 화창하고 바람도 없었다. 등반하기에 매우 좋은 날씨였다.
관광버스에서 목발을 한 채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회원, 휠체어 탄 회원, 비장애인의 부축을 받으면서 내려오는 회원 등이 행사장으로 천천히 모여들었다. 회원들은 차에서 내리면서 멀리서 백암산 산행대회에 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어디서 오셨나요? 전라도 광주에서 오셨다구요”. “네,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울진 날씨 너무 좋죠? 우선 커피나 차 한잔하세요. 등반할 때 필요한 물, 과자, 햄버거 등이 여기 있어요. 꼭꼭 챙기세요.“
회원들이 탄 관광버스가 도착하자,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 중앙회 관계자 와 주최 측 관계자들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이번 산행대회는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아니라, 장애인이 참여하는 행사다. 때문에 이번 산행대회 행사 자체가 정해진 시간, 꽉 짜여진 일정으로 진행할 수 없다.
장애인들은 `빨리 빨리’가 아닌 천천히, 느림의 대명사다. 몸이 불편해 그럴 수밖에 없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하루 전에 도착해 숙박한 단체와 회원들은 상견례를 마치고 산행에 나섰다.
또 바다를 보지 못한 일부 회원들은 울진의 맑고 깨끗한 바다를 구경하느라 늦게 도착했다.
오전 11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회원 등으로 인해 집행부는 오전 내내 행사 부스에서 봉사하느라 바빴다.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 안중원 회장과 간부들은 도착하는 전국지부 회원들에게 일일이 인사말을 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백암산을 찾은 비장애인들도 산행대회에 동참했다. 또 자원봉사에 나선 울진군 공무원, 각 단체회원, 장애인과 관련 있는 산하단체 회원들은 밝은 모습으로 생명사랑 팜플렛과, 울진군 관광안내도 등을 나눠주는 등 장애인을 배려하고 동반자로 생각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특히 한국장애인문화협회 경북학부모협회 다문화가정문화원(원장 이태련), 대구대학교 장애인학부회가 햄버거 1천개와 생수 1천 개를 지원해 산행하는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서로 인사가 끝나자 각 회원들은 각각 타고 온 버스 앞에서 기념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또 타 지역 회원들, 집행부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중앙회가 주최, (사)경북장애인문화협회, 생명사랑전국 산행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으로 진행된 제2회 생명사랑 전국 산행대회에는 장애인, 다문화가족, 산악인, 자원봉사자 등 모두 7~8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1부 행사로 산행대장이 인솔 책임자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등산을 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식후 행사로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3시부터 국민의례 등 경과보고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어 폐회식을 갖고 대회장상, 대학총장상, 시도협회장상을 수여한 뒤 이날 행사를 마쳤다.
양정봉 명예대회장(대구신문 편집국장)은 “이번 산행대회를 통해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와 사회인식 개선에 이바지하는데 많은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나아가 장애인들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재활의지를 고취, 사회구성원으로서 통합을 이루는데 일익을 다하는 등 의미 있는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노세중 한국장애인문화협회 문화복지사업단장은 “이번 산행대회를 통해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의 용기를 키우기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음에는 더욱 알찬 행사를 개최해 장애인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동참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중원 회장은 “요즘 만연되는 생명경시 풍조 때문에 생명사랑 산행대회를 열었다. 또 자살예방, 자살예방 상담을 통해 생명을 사랑하자는 뜻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했다”면서 “3회 대회는 전남도 광주 무등산에서 가질 예정이며, 자살예방 뿐만 아니라 헌혈운동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울진군수가 이번 산행대회에 너무 많은 협조를 해줘 고마웠다”고 밝혔다.
이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