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석굴암 건립 추진 군위군 냉가슴
군위군이 문화재청과 경주 불국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석굴암 근처에 제2 석굴암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제2석굴암이 아닌 석굴암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 있는 국보 제109호 `군위삼존석굴’이 공식 명칭보다는 `제2석굴암’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석굴 안에는 본존불인 아미타불이 가부좌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고 양 옆으로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이 새겨져 있다.
사실 군위삼존석굴은 경주에 있는 석굴암보다 1세기 앞선 서기 7세기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주 석굴암의 모태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군위삼존석굴은 지금으로부터 채 100년이 되지 않은 1920년대에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속칭 ’제2석굴암`으로 불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먼저 알려진 경주 석굴암보다는 오래됐지만 명성에서는 뒤지다보니 ’두 번째` 석굴암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제2석굴암`이란 이름이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는데다 도로표지판, 관광책자 등에서는 아직도 ’제2석굴암`이 주를 이루고 있어 군위군의 고민이 깊다.
최근 이 석굴이 자리잡은 군위군 부계면 일대가 최근들어 아름다운 풍광으로 전국적으로 이름나면서 군위삼존석굴도 덩달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돼 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기회에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군위삼존석굴`로 명칭을 통일, 이를 홍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군 담당자는 ”군위삼존석굴로 공식 이름을 정해 놓긴 했지만 수 십년 동안 제2석굴암으로 불려왔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이름을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경주에 제2석굴암이 건립되더라도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교통정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