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의원 집무실 리모델링 '물의'
최근 외유성 해외연수로 물의를 빚은 안동시의회가 이번엔 멀쩡한 의원 집무실을 뜯어내고 느닷없이 리모델링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내달 말까지 6억4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 2인 1실로 구성된 의원 집무실과 의회사무국, 상임위원회 사무실, 본회의장 등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의회 사무국은 “의회가 개원한 지 20년가량 지나 대부분의 구조물과 집기 등이 낡아 리모델링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의원 집무실의 경우 18명의 의원들이 한 공간에서 공동으로 사용, 개인적으로 찾아온 민원인들과 면담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의원들이 회기 기간 외에는 본회의장이나 집무실, 의장실 등에 대한 사용이 저조한데다 구조물이나 집기 등은 평소 의원들이 사용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어 굳이 리모델링이 필요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유성 해외연수나 합동연찬회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시의회가 느닷없이 의회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시민들이 비난의 소리가 높이고 있다.
실제로 공사 자재 등도 판넬의 경우 일반 자재보다 많게는 3배가량 비싼 고급 자재를 사용하는가 하면 화장실 좌변기와 비데 설치 등에 3천만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간다.
더군다나 의원 2인 1실의 집무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청 한 개 부서 직원들이 통째로 외부 건물 지하공간으로 내몰려 각종 냄새와 습기 등에 시달리며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시청 직원 A씨는 “의회 공간 확보로 사무실이 식당 옆 지하공간으로 밀려나면서 음식냄새와 눅눅한 습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정모(41)씨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시의회인지 모르겠다”며 “의정활동을 한지 이제 갓 1년 된 의원들이 시민들의 혈세를 얼마나 가져다 썼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러시아와 체코 등 유럽 4개국 해외연수에 이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북부시군의장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몽골 연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