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레저타운 사장 천리길 출퇴근 '말썽'
일주일에 월·수·금요일만 출근하는 공기업 사장의 근무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그는 자택이 있는 서울에서 문경의 근무지까지 왕복 약 400km 거리를 회사차로 출퇴근 한다.
또 자신의 출퇴근을 위해 운전기사도 서울사람으로 별도 채용했다.
다만 금요일은 회사 사택을 사용하고 토요일 출근 기록을 남긴 뒤 역시 같은 방법으로 퇴근이다.
공기업인 문경레저타운 현재 대표이사의 근무행태다.
레저타운은 정부가 폐광이후 문경지역에 대체산업으로 관광레저산업을 개발 육성해 지역경제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토록 하기 위해 정부출연기관과 문경시가 100% 출자, 지난 2003년 2월 설립한 공기업. 문경시민이 실질적인 주인인 이 공기업 (주)문경레저타운 사장에 최근 내려 앉은 황동현씨의 불성실한 근무 행태가 말썽이다.
황 사장은 MB정부 이후 역시 중앙 정치권 인맥을 자랑하며 사장 자리를 차지했다가 각종 비리가 감사원에 적발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전임자에 이어 지난 1월 부임했다.
이번에도 공모라는 절차를 거쳤지만 어디까지나 형식에 불과했다는 건 적어도 지역에선 상식으로 통한다.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권력형 인사’설을 몰고 온 황 사장은 비 정상적인 근무행태를 지적하는 기자에게 “레저타운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나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엉뚱하게 항변하고 “내가 중앙예산을 많이 따오고 경영만 잘하면 될 일로, 지경부나 감사원에서도 아무 말 없는데”라며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
“하루걸러 출근하는 불성실한 근무에 대해 감독관청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거부하기도 했다.
외부 지인들 때문에 이 골프장을 자주 찾는다는 A씨(59.문경시 점촌동)는 “골프장이 엉망이어서 부킹을 해 주고도 욕을 먹기 일쑤”라며 “잔디보다 모래밭이 더 많을 정도로 페어웨이 전체가 거대한 벙크(모래 웅덩이)같다는 혹평을 하는 이도 있다”고 말해 관리부실이 심각한 상태임을 지적했다.
재경인사 B씨(62.사업)는 “고향이어서 지인들에게 문경골프장으로 안내하곤 있지만 모든 게 점점 썰렁해지는 듯한 분위기여서 무한경쟁시대에 살아 남을지 안타깝다”며 고강도 경영쇄신을 주문 했다.
이 회사가 지난 2006년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은 최근 들어 인근 지역 대중골프장 가운데 잔디 상태는 물론 카터 등 필수 시설이 가장 뒤떨어진다는 혹평이 널리 퍼져 있어 이미지 쇄신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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