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왜관 캠프캐롤에 매몰 주장 '파문'
주한미군이 지난 1970년대 수천t의 맹독성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대구 인근 기지인 왜관 캠프캐롤에 내에 대량으로 파묻었다는 주장이 미 퇴역군인에 의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참전용사들은 물론 그 2세들에게까지 후유증이 심한 고엽제가 `드럼통 채’로 대량으로 폐기매몰 됐다는 것. 지난 19일 미 애리조나주 TV방송인 `CBS5’는 최근 탐사보도를 통해 1970년대 캠프캐롤에 주둔하고 있던 주한미군이 `에이전트 오렌지’ 수천 킬로그램을 그대로 땅에 매립 사실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10여종의 암과 신경장애, 당뇨, 기형아 출산 등을 유발하는 맹독성 고엽제로 1960과 1970년대 베트남 전 당시 대량 살포돼 주민들과 참전 군인들에게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남긴 사용금지 화학물질이다.
CBS5는 당시 캐롤 기지에 근무했던 스티브 하우스와 로버트 트레비스 등 제대 군인 3명을 인터뷰했으며 파묻힌 에이전트 오렌지는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CBS5가 인터뷰한 제대 군인들은 에이전트 오렌지 매립 이후 심각한 통증과 질병에 시달리기 시작해 아직까지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주둔 당시 중장비 담당을 하고 있던 스티브 하우스는 인터뷰에서 “어느날 긴 도랑을 파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컴파운드 오렌지(에이전트 오렌지)을 묻더라”고 밝혔다.
로버트 트레비스도 “55갤런짜리 드럼통 250개를 손으로 굴려 창고에서 빼낸 뒤 파묻었다”며 “그 뒤부터 온 몸에 발진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주한 미군이 캠프캐럴에서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물질을 묻었다는 증언이 나오자 칠곡군 왜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캠프캐럴에 고엽제를 묻었는지는 언론사 통제 등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칠곡군 관련부서도 상부지시에 따른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칠곡군왜관읍 왜관리에 있는 주한미군부대인 캠프캐럴은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비가 오는 날이면 외부로 통하는 하천을 통해 기름 등이 유출되곤 했다.
한편 지난 1980년대 중반 에이전트 오렌지가 비무장지대에도 살포됐던 사실이 지난 1999년 밝혀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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