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마을양로원에서 재탄생 축하 기념 행사 개최
73세 나이에 탄생
성주군(군수 김항곤) 희망복지지원단에서 통합사례관리를 하고 있는 윤종구씨의 재탄생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지난 6일 선남면 오도리 소재 복지마을양로원에서 조촐하게 거행되었다.
윤종구(73세)씨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57년 부모의 연이은 사망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집을 나와 부랑인시설 및 남의 집 일꾼 등을 하며 50년이 넘도록 가족과 단절된 채 지내 왔으며 그러는 동안 가족들은 그가 죽은 것으로 판단하여 사망신고를 해 살아있으나 죽은 사람으로 살았다.
신원미상의 노인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의뢰가 있어 금년 2월부터 희망복지지원단에서 개입을 하면서 윤종구씨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게 되었다. 동생을 찾고 여러가지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 신원을 확인하여 자신의 이름으로 새롭게 인생을 출발하는 “재탄생”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동생 윤종태씨는 지난 5월 성주군 희망복지지원단으로부터 “윤종구라는 형님이 계시지 않냐? 형님을 찾은 것 같다”라는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복지마을양로원으로 달려와 형님을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으며 신원을 확인하고 주민등록 신고를 하는 행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꾸준히 형님을 방문하고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며 그 동안 못다 했던 형제간의 정을 나누었다.
형님을 위해 더 해줄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동생 윤종태씨는 같은 시설에 입소해 계신 어르신들과 함께 “재탄생”을 축하하는 잔치를 하기로 생각하고 형님의 한복을 구입하고 잔치상을 차릴 수 있는 경비를 준비하여 “재탄생” 축하 기념행사를 열게 되었다.
형님과 동생의 감격의 포옹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축하 공연과 참석한 사람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으며 두 형제의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을 전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성주군 희망복지지원단 이난희담당은 “희망복지지원단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다. 두 형제에게 희망을 주고 행복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더 많은 대상자들이 웃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백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