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고대국가 조문국이 부활하고 있다

의성군(군수 김복규)은 의성의 뿌리이자 정신인 찬란했던 고대국가 조문국의 영광을 알리고 사라져가는 향토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의성조문국박물관을 건립하고 다가오는 4월 25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조문국은 어떤 나라였을까?


경상북도의 중앙에 위치하는 의성은 많은 시군과 경계를 접하는 교통의 요충지이고 미천, 남대천, 위천과 낙동강유역의 풍부한 용수가 있어 자연 환경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춰 고대사의 중심이 되어온 지역이다.


특히, 금성면은 삼한시대 고대국가였던 조문국의 옛 터로 대리리, 탑리리, 학미리 등 에는 260여기의 고분이 즐비한데 이곳이 조문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줄 단서로 여겨지고 있다.


조문국은 <삼국사기> 신라본기 벌휴이사금조에 “185년에 조문국을 벌(伐했)다”는 기록과 <고려사 지리지>에 “의성현은 본래 조문국인데 신라가 취했다.


경덕왕이 문소군으로 고쳤고 고려 초에 의성부로 승격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조문국의 옛 터는 현의 남쪽 25리에 있다.


지금은 조문리라 부른다”는 기록이 있고 또한 조선 선조때 권문해의 〈대동군부운옥〉과 숙종때 미수 허목이 〈미수기언〉에 남긴 글에서 조문국에 경덕왕이 있었고 조문금(琴)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나 촌노(村老)의 이야기 또는 현몽(現夢)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기록은 있으나 조문국이 언제 누가 나라를 세웠으며, 어떤 이유로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역사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였고 일부 향토사학자들에 의해 조문국과 관련된 자료 수집과 연구가 있어 상당한 성과는 있었지만 한계에 부딪혀 의성지역민들에게만 회자되어진 “잊혀진 왕국”이었다.


196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으로 탑리고분 발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구려 집안(集安) 출토 관식과 매우 유사한 금동관과 나비모양의 관장식 등 720여점이 출토되었으며,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의 김씨 왕권의 상징적 묘제로 신라의 거점지역에만 나타나는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이 발굴․조사되어 의성 지역 지배층이 경주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을 고고학의 자료 확인으로 학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4차례의 금성산 고분군의 발굴 결과 창녕양식토기와 함께 낙동강 이동양식 내에서 가장 뚜렷한 지역색을 띠면서 제작되어 고분에 부장된 의성양식토기의 존재가 명확해졌고 의성지역이 일찍부터 사로국을 배경으로 정치적으로 성장하였으며 경북 북부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위상을 가졌음은 금성산고분군 출토 금동관, 과대, 식리, 환두대도 등 경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금은제 위세품이 다량 부장되고 , 묘제상으로는 적석목곽의 영향을 받은 석개가 없는 지역 고유의 묘제가 활발하게 조영되고 그와 함께 적석목곽이 한 고분 안에 조영되고, 또 횡구식․횡혈식 고분이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하게 조영된 점 등을 통하여 조문국 지배 집단의 실체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었다.


또한 서강대 이종욱 총장은 화랑세기(남당유고의 일부이며 진위여부의 논란은 계속 중임)에 근거하여 신라 왕실의 진골을 배출하는 인통으로 중요시되었던 지역이라 주장한다.


그간 의성군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보기 드물게 “조문국”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일곱 차례에 걸쳐 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그 결과 국가 형성 초기에 상당한 기간 동안 독립 소국으로 형성되었다가 신라에 편입된 후 신라왕실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고대 의성 지역은 신라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중앙 왕경과 지방의 최전선을 연결하는 중간거점으로 주요한 위치임을 학계에 널리 알렸고, 또한 KBS 1TV에서는 다큐멘터리 '의성 고총, 조문국의 비밀지도'를 제작하여 베일에 쌓여있던 조문국의 탄생이나 발전과정을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림은 물론 조문국의 역사성과 문화적 상징성을 재조명하였다.


의성군은 수차례의 발굴 조사로 출토된 유물들이 국립박물관과 대학박물관에 산재되어 있어 지역의 찬란했던 문화유산을 지역에서 보존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박물관 건립이 꼭 필요하였고, 이에 2007년부터 학계, 향토사학자, 행정기관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조문국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만여명의 군민들이 박물관 건립을 염원하는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국내에 흩어진 의성지역 출토 유물의 제자리 찾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친 결과 국립중앙박물관이 탑리고분군을 발굴한 52년 만에 박물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박물관 건립과 때를 같이하여 조문국의 비밀이 담긴 고분 1기에 대하여 2009년 6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학술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관람 전시 및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고분전시관 건립 등 관광자원화 계획도 병행하였다. 


이제 2007년도에 시작하여 5년 만에 지역민의 염원을 담은 의성조문국박물관과 고분전시관, 민속유물전시관이 완공되었고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조문국사적지에서 바라보이는 조문초등학교(폐교) 부지에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오랜 시간의 흔적을 형상화 디자인화한 건축물로 180억원의 예산으로 부지 18,695㎡에 지상3층, 지하 1층으로 건축 연면적은 3,980㎡이며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 고고 체험실, 수장고, 야외 전시장으로 갖추어졌다.


1층에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는 172석 규모의 강당과 국내 최초로 실내에서 현재와 오랜 옛날의 생활상을 비교해 보고 고분 발굴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고고 발굴 체험관이 조성되어있고, 2층 상설전시장에는 의성의 역사, 의성인의 유래, 환경변화에 다른 의성인의 생활사, 조문국의 성립과 멸망, 의성인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테마로 전시되어 있으며, 3층에는 순환 전시에 필요한 기획전시실 및 금성산과 금성산고분군을 조망 할 수 있는 옥상 정원이 구성되어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고인돌과 석실고분, 도자기 정원, 미로정원, 공룡놀이터 등이 있고 특히 국보77호인 탑리오층석탑의 실제 크기의 모형탑을 건립하고 감실에는 타임캡슐을 봉안하여 500년 뒤에 개봉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물관 건립을 계기로 조문국과 의성의 민속 유물 기증운동을 전개하여 1,596점의 다양한 유물을 수집하여 전시와 학술연구에 활용하고, 기증자의 훌륭한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12월에는 기증유물 도록을 발간하여 유물 기증 운동이 더욱 더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의성조문국박물관은 2012년 12월에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됨에 따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의성 출토유물을 대여 받거나 되찾아 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고 현재 개관기념특별전 준비 및 2013년 봄에 개관을 위하여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흔히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일컫는다. 문화는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으로써 우리 삶이 있는 한 공존하는 하나의 생활 양식이다. 문화관광 산업의 성장 추세에 따라 의성군도 지역적 특성을 살리고 역사를 재조명 할 수 있는 신라본역사지움사업 등 문화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성조문국박물관이 지역의 정체성과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의성의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홍보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훈풍이 부는 4월25일 의성조문국박물관의 개관되면 문화관광지로 더욱 변모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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