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거베라 재배농가 농사 포기
최근 플라스틱 꽃 사용으로 전국 화훼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오를 때로 오른 기름 가격에 꽃 값 하락까지 겹치면서 거베라 재배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2일 봉화군과 봉화군화훼협의회에 따르면 대규모 도매상의 플라스틱 꽃 사용에 이어 구제역으로 인한 꽃 소비 감소 등으로 최근 농수산물 유통공사 화훼 공판장의 거베라 10송이 평균가격은 1천800원으로 지난해 보다 1천원 하락했고 그나마 출하한 20농가 중 절반은 유찰돼 꽃을 그냥 버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기름 값은 치솟고 이에 반해 모조품 거베라가 등장한데다 구제역 파동으로 연말연시 각종 행사들이 모두 취소되면서 꽃 값은 최악을 맞고 있어 최근 열흘 사이 6농가가 농사를 포기한 상태다.
봉화지역에서 생산되는 거베라는 26농가에서 12ha를 재배해 전국 거베라 생산량의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색상이 진하고 절화 수명이 길어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20∼25% 더 높은 가격으로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중심으로 유통돼 어려운 지역경제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봉화군 박장훈 화훼협의회장은 “시설 하우스 1천평 기준으로 하루 기름 값이 17만원인데 비해 수입은 6~7만원선으로 농사를 지으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며 “애써 키운 꽃이 공판장에서 유찰되면 인건비는 고사하고 기름 값과 자재비 등 하나도 건지지 못해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플라스틱 꽃 사용과 치솟는 기름 값으로 화훼농가가 줄줄이 농사를 포기하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까지 겹쳐 꽃값이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면서 “구제역도 큰 문제지만 화훼농가도 파산위기에 놓여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신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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