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쿨맵시로 체온 2.4℃ 낮추고, 연간 39만 TOE 에너지 절감
포항시는 지난 2008년부터 오거리에서 육거리까지 클린로드(Clean Road)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클린로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시원한 물을 분사해 달궈진 도로를 식혀주고 있다.
클린로드는 원래 더러워진 도로를 청소하기 위해 설치했지만, 올해처럼 더운 여름에는 도로의 열을 식혀주는 데 효과만점이다.
두 번째는 도심 인도에 심어진 녹도이다. 포항시는 통행에 불편이 없고, 보행에 따른 잔디훼손의 우려가 적은 인도노선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연장 147km, 면적 175,264㎡에 녹도를 조성했다.
도심녹도 사업은 녹지대와 유휴공지가 부족한 도심지를 친환경적으로 바꾸기에 효과적이며,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과 연계하여 비교적 적은 예산과 간단한 공정으로 넓은 녹지공간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올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계속될 때에는 도심온도를 낮출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
마지막은 전 공무원의 쿨맵시 착용. 쿨맵시는 박승호 포항시장이 지난해 여름, 정부의 에너지절약 운동에 맞춰 포항시에 도입했다.
포항시 공무원들은 올해 폭염과 원전의 가동중단으로 어느 때보다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일찌감치 실용적인 반팔차림의 쿨맵시를 입고 근무하고 있다.
쿨맵시는 세탁과 건조가 쉽고, 저렴한 옷값으로 평상 근무복 외에도 바다시청, 포항국제불빛축제 등 행사 때에도 활용 가능해 많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복장으로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는 대신 쿨맵시를 입으면 체온을 약 2.4℃ 낮추는 효과가 있어 연간 39만 TOE의 에너지절감이 가능하다.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목의 혈액순환을 돕고, 두뇌회전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상식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올해처럼 이렇게 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은 처음이지만, 클린로드, 녹도, 쿨맵시 득을 톡톡히 보는 것 같다”며 “클린로드나 녹도 등은 더위뿐만 아니라 도심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