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녹색커튼으로 이겨냈어요
공공기관 8개소 나팔꽃 식재해 천연 커튼 조성
포항시는 어느 해보다도 폭염이 길었고 전력수급 위기상황을 맞았던 이번 여름, 공공기관 8개소의 창문에 나팔꽃으로 천연 커튼 그늘을 조성하고 여름철 햇빛을 차단해 에너지절약은 물론, 자연친화적 풍경으로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시는 지난해 여름철 햇볕이 강한 남향 또는 서향 쪽 창문이 많은 공공건물, 노인복지회관, 공원관리사업소, 지체장애인협회포항지회 등 8곳에 나팔꽃 지지대를 설치해 효과를 봤다.
올해에도 5월, 나팔꽃 1,000여 본을 햇빛이 많은 청사 화단에 식재하고 관리했으며, 지금은 전면을 덮은 천연식물 커튼이 조성돼 그늘막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녹색커튼 조성사업의 일환인 나팔꽃 식재는 실내온도를 저감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강한 햇빛, 자외선, 외부의 시선 차단 등의 커튼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녹색잎의 시원함과 예쁜 꽃이 만발해 미관상 정서함양에 좋으며, 무엇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기후변화 대응의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녹색도시 미관 조성에도 한몫 하고 있다.
특히 노인복지회관은 교육생인 어르신들이 이 사업의 취지에 적극 호응하여 거름과 물을 주는 등 정성껏 돌봐 나팔꽃 성장이 가장 크고 잎이 무성하다.
경북지체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성껏 관리해 어느 곳보다 풍성한 자연커튼을 조성했으며, 사무실에서 밖의 싱그러운 잎사귀를 바라보는 모습은 장관이다.
올해처럼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에 자연적인 녹색 덩굴식물을 조성한다면, 전력절감 효과가 큰 좋은 위기극복 방법이 된다.
신기익 환경위생과장은 “각 가정에서도 건물 외벽이나 베란다 등에 담쟁이덩굴, 나팔꽃, 오이, 수세미 등의 녹색커튼을 드리웠으면 한다”며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함께 덩굴식물을 심어서 성장 과정 및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다면 자연 친화적인 생활일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줄이는 좋은 기후변화대응 교육이 된다”고 말했다.
김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