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보건소, 산불피해 주민 직접찾아 몸과 마음 위로
포항시 북구보건소는 지난 9일 발생한 산불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문검진과 정신건강상담 등을 실시했다.
북구보건소는 13일 학산경로당을 찾아 피해지역 주민들의 정신적․육체적 안정화 대책으로 건강서비스팀(정신과 전문의, 정신보건전문요원, 공중보건의, 방문간호사 등)을 구성해 방문건강검진과 정신건강상담, 정신건강교육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14일에는 우미경로당, 탑산경로당을 방문해 혈압, 혈당, 호흡기 검사 등 기초 조사를 실시하고 정신건강척도검사(한국판 사건충격척도 수정판 IES-R-K, 우울증선별검사 CES-D, 자살 성향 검사 SSI-BECK)와 개인 정신건강상담도 진행됐다.
임시거처에서 생활 중인 이모 씨는 “지금도 산 밑에 있는 집을 보면 악몽이 되살아난다. 다시 일상생활에 복귀도 못하고 사고 현장의 기억 때문에 정리도 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잠자리에서도 당시의 상황이 떠오른다”며 “직원들이 직접 찾아와 건강검진을 해주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어주니 마음이 한결 후련해진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혜경 북구보건소장은 “이번 산불피해를 직접 겪은 주민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당시의 일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생활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트라우마를 겪게 될 가능성이 많다”며 “이재민들이 정서적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전문의가 상담을 하고 치료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인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