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 소외계층 보듬기
박승호 포항시장이 경기불황에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소외계층을 찾아가 어려운 이들을 보듬는 저소득층 민생 챙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일요일인 20일 오전, 복지담당공무원 1명만 데리고 조용하게 남구 상도동 철길아래 최은미 할머니(62)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30년 전에 지은 10평 남짓한 슬레이트 블록 집에는 최할머니와 초등학교 2학년(9)과 4학년(11) 손녀등 세식구가 살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조손(祖孫)가정>이다. 며칠사이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3식구가 생활하는 작은 방은 냉골이었고 30분정도 머물렀는데도 발이 시릴 정도였다.
최할머니댁은 복지기관으로부터 보일러용 기름을 지원받고 있지만 추위를 견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전기장판도 전기요금 때문에 끄고 켜고를 반복해야 한다.
생계가 어려울 정도로 생활이 딱하지만 최할머니 집은 기초수급 대상의 혜택도 볼 수 없어서 더 안타깝다.
11년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7년 전에는 아이들이 엄마를 알아보기도 전에 며느리가 집을 나갔고 아들마저 사업에 실패해 신용불량자로 전락, 집을 나간 지 오래다.
복지 사각지대의 정점에 서 최할머니와 두 손녀가 고통스러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가 다 쓰러져가는 집의 슬레이트 지붕에서 비가 새어도 타인 명의의 땅에 지어진 무허가 건물이어서 속수무책이다.
박시장은 “제도의 한계로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여 한때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할머니의 하소연을 듣고는 집안팍을 꼼꼼히 둘러보고 현장에서 관련부서에 직접 전화를 했다.
당장 전반적인 집수리를 하고, 여건이 허락하면 낡은 주택을 대신할 목조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할머니의 희망처럼 공공근로등 자활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기초수급 대상 지정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해 11월 시내버스 파업 때 새벽길에 만난 기초수급자 전 모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독거노인관리사 파견 등 정서적인 지원을하도록 했고 파지수집 노인등 사회적 약자보호 대책을 관계부서에 지시하기도 했다.
김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