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은어양식장 주변 조경수 '고사'
수 십 억원의 예산으로 건립된 영덕은어양식장 주변의 조경수가 골재를 마구잡이로 야적하는 바람에 고사상태에 놓였다.
그러나 관련부서는 뒷짐만 지고 있다가 말썽이 일자 뒤늦게 눈가림 행정으로 일관, 비난을 받고 있다.
영덕군은 지품면 삼화리 170-5일대 대지 1만9천510㎡에 은어양식을 위한 건물 5동과 각종 시설물을 건립했다.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은어양식장에 투입된 금액은 모두 60억원으로 이 가운데 조경을 비롯한 입간판 설치에 1억7천만원이 투입됐다.
영덕군이 직영하고 있는 이곳 양식장주변에는 조팝나무와 이팝나무 등의 조경수와 함께 말끔하게 단장돼 있다.
그런데 영덕군이 지난달 달산면의 대서천 제방공사에서 발생한 골재 10만㎥를 강구항 연안정비에 사용키로하고 은어양식장 주변에 야적했다.
많은 양의 골재를 마구잡이 야적하면서 양식장주변 조경을 위해 심어진 나무들이 골재에 파묻혀 고사위기에 놓이자 인근 주민들이 군청에 이 사실을 알렸다.
사실을 접한 군 관계자는 골재에 파묻힌 나무가 어린나무라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다가 말썽이 일자 뒤늦게 부산을 떨어가며 눈가림으로 조치했다.
34번 국도변 옆에 심어진 조경수 15그루는 10여일이 넘게 골재에 묻혀 있다가 지난 10일 군에서 굴삭기기를 동원해 골재를 걷어냈으나 2그루는 고사된 상태다.
수령이 10년이 넘어 보이는 조경수 13그루마저도 오랫동안 골재에 묻혀 고사가 우려되고 있다. 양식장 옆에 있는 조경수 역시 큰 돌이 밀려 내려와 나무를 밀고 있어 조경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양식장 옆 골재에 묻혀있던 어린나무 5그루는 13일 굴삭기로 파헤친 흔적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져 눈가림행정이라는 여론이다.
조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