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영양 과채류값 폭락 농민 시름
최근 과채류 등 농산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청송과 영양지역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과의 고장인 청송지역은 5월들어 사과가격이 폭락하면서 출하시기를 놓친 생산농가가 저온창고에 저장된 사과를 처리하지 못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과 생산농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중품 가격이 18kg상자당 3만원 이상 하던것이 올해는 갑자기 1만원대로 떨어졌다”며 “이는 최저보상 가격선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라고 했다.
권모(55·청송군 안덕면)씨는 “지난 3월까진 가격형성이 괜찮아 출하를 미뤘다”며 “올 초 구제역 파동 등으로 출하시기를 놓친 것이 결과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가격 폭락은 최근 4~5년간 5월까진 평균적으로 가격형성이 높게 유지해 농민들이 출하시기를 늦추다 일시에 방출한 것이 1차 원인”이라며 올해 기후가 좋아 참외, 수박이 맛이 있고 수입과일 가격이 싸 상대적으로 사과에 소비자들의 손이 덜 간 것 또한 가격 폭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청송사과는 약 4만 5천t이 생산됐고 현재 생산 농가나 영농법인 등이 보관중인 물량은 1천200여t 가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채소류도 마찬가지다.
봄 배추의 경우 지난해 산지 생산가가 포기당 1천원을 웃돌았던 것이 올해는 100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배추재배농민 김모(50·영양군 석보면)씨는 “갈아 업지도 못하고 울며겨자먹기로 밭뙤기당 30만원에 출하했다”며 “농자재 값은 고사하고 출하 작업비도 못 건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농협유통관계자는 “봄배추가격폭락은 지난해 3∼4월 가격폭등에 따라 재배면적은 늘어난 반면 소비는 늘지 않아 가격하락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강수량과 일조량이 좋아 출하량이 대폭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중간유통가격대와는 달리 최종 소비자들의 구매 가격대는 사과 중품(10kg)의 경우 3만원 선이며 배추도 포기당 2천원선에 거래되는 등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들은 “과채류 가격폭락이 장기화될 경우 본격적인 영농기를 맞아 유류대, 농자재, 인건비 인상 등으로 영농에 큰 차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강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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