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급수관로 공사 막무가내식 주민 '원성'
구제역 발생지를 중심으로 급수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일부 구간에서 갓 포장한 도로를 다시 파헤치는 등 업체들의 막무가내식 공사가 잇따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31일 안동시에 따르면 서후면 이개리-귀여리 일대는 W건설업체가 7월25일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22일부터 급수관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 27일 W업체는 공사 구간 중 갓 포장 시공을 마친 도로를 `관로를 매설해야 한다’는 이유로 터파기에 나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 업체가 파헤친 도로는 D업체가 도로 확장공사를 마무리하고 불과 3일전, 아스콘 포장을 시공한 도로로 관로 매설 이후 또 다시 재포장하는 이중 작업이 펼쳤다는 것.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한쪽에서는 확장한 도로를 포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갓 시공한 도로를 다시 파헤치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져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사구간에 매설된 상수관로를 찾다가 도로 포장공사 시기와 겹친 것”이라며 “터파기 한 구간은 기층포설 작업만 이루어진 구간으로 아직 본 포장공사가 남았기 때문에 별 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이 업체는 마을 진입로 입구에 폐기물 임시야적장을 설치하면서 관계당국으로부터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다 공사 감리를 맡은 H사의 경우 이같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로 H사의 한 관계자는 “안동지역에 총 120여개의 구제역 관련 급수관로 업체가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몇 안 되는 인원으로 공사업체들을 모두 관리하기가 불가능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계당국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갔다가 폐기물을 방치하고 있는 것을 보고 즉각적인 조치를 지시했지만 임시야적장 인허가 관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시청 담당자는 “이 구간 급수관로 공사는 긴급공사이기 때문에 업체가 빠른 시일 내 공사를 마무리하려다 보니 허가 사항을 빠뜨린 것 같다”며 “업체 관계자에게 조속히 조치를 취하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구제역 발생지역 주민들에게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구제역 발생지 급수관로 공사’가 일부 업체들의 안일한 생각으로 시민들의 혈세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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