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전통성년의식 관례 행사 가져
안동시는 제39회 성년의 날을 맞아 16일 태사묘 숭보당에서 전통성년의식인 관례 및 계례행사를 개최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안동문화원이 주최하고 안동청년유도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일깨워주고 성년이 됐음을 축하·격려하는 행사다.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에 개최되는 성년의 날 행사는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남자는 갓을 쓰고 관례(冠禮), 여자는 쪽을 찌는 계례(禮) 의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어른이 되었음을 알리게 된다.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째 관문인 `관’이 바로 성년례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만 20세가 되면 지역이나 마을 단위로 어른들을 모셔 놓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전통 의례를 치르는 곳이 많았으나 갈수록 서양식 성년식에 밀려 전통 성년례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전통 성년례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깨우쳐 주기 위해 1999년부터 표준 성년식 모델이 개발됐다.
전통 관례복장을 갖추고 의식을 주관하며 관례는 유교적 예교에서 비롯된 것으로 첫째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모자를 씌우고 옷을 갈아입히는 분리의례, 둘째 술로써 예를 행한다는 초례, 셋째 관례자에게 성인이 돼 조상이 내려준 몸과 이름을 잘 지키라는 의미에서 대신 부를 수 있는 자(字)를 내려주는 명자례 의식으로 성인이 됐음을 상징하는 자관자례 등으로 나뉜다.
이날 성년의날 관·계례행사 관자는 신영웅(경일대 2년)군과 김도엽(중앙고 2년)군이며 정지은(카톨릭상지대2년)이 계자로 참가한다.
행사는 전통 성년의식의 특징 중 하나로 부모 이외에 빈(賓)을 정해 성년의식을 주관하며 천주교의 대부(代父)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이재춘 안동문화원장은 “성년을 맞이하는 젊은이들이 관·계례 의식을 통해 경로효친의 정신과 바른 행동으로 사회 속에서 솔선수범하고 성인으로써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사회를 이끌어 가는 큰 기둥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