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개발공사 온뜨레피움 책임전가 논란
안동 온뜨레피움 편법 준공허가로 물의(본지 5월12일자 7면, 5월16일자 8면 보도)를 빚고 있는 경북관광개발공사가 위탁·운영업체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7일 경북관광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온뜨레피움 내부에 설치된 공연장 시설과 자연체험학습장 등은 애당초 설치 계획이 없었다는 것.
온뜨레피움은 지역민이 이용하는 식물원 개념의 공원으로 사업계획 당시 허브파크 및 파머스랜드, 스파랜드, 주말농원 등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위탁업체가 자체 수익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동물 공연장과 체험학습장을 설치하면서 편법 준공허가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게 관광개발공사 측의 주장이다.
건축법상 식물원도 편의시설 설치 대상이다. 편의시설 설치 대상 시설에서 제외된 동·식물 관련시설과 달리 동·식물원은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 문화 및 집회시설이다.
더군다나 온뜨레피움은 관광개발공사가 본격적으로 민자 유치 계획을 추진한 2005년 당시 이미 휴양문화시설지구 세부사업으로 포함된 시설이다.
그러나 관광개발공사 측이 미비한 편의시설에 대한 보완 조치 움직임보다는 오히려 위탁·운영업체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흘러나오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안동문화관광단지 인근 주민 유모(41)씨는 “굳이 식물원을 가지 않아도 안동 외곽도로에 널려 있는 게 꽃들”이라며 “온뜨레피움은 그나마 동물 쇼와 어린이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 한 번씩이라도 나들이삼아 찾아간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사업추진 초기부터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던 사안인데 문제가 불거지자 위탁업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부끄러운 행태”라고 꼬집었다.
반면 위탁업체 관계자는 “단순한 허브파크보다는 동물 공연과 자연체험학습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온뜨레피움을 도내 최고의 명소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동 온뜨레피움은 개장 첫 주말 무료 입장객을 포함,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으며 최근까지도 주말이면 평균 6천여 명의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공원 내부에 설치된 계단과 가파른 경사로 등 턱없이 부족한 편의시설로 인해 이용객 대부분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고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