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온뜨레피움’ 장애인 시설 부족 '원성'
지역 최초의 허브테마파크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안동 `온뜨레피움’이 장애인 시설을 비롯해 이용객들의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관람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1일 경북관광개발공사 북부지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2천여 평의 허브정원과 파머스랜드 시설을 갖춘 온뜨레피움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온뜨레피움은 개장 첫 주말에는 무료 입장객을 포함,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최근까지도 주말에만 평균 6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100여종의 허브가 식재된 허브공원 내부에 설치된 계단과 가파른 경사로가 많아 이곳을 이용하던 상당수의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온뜨레피움을 찾았던 한 장애인 부부는 휠체어로 이동하면서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는 것.
계단을 오르지 못해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허브공원을 둘러보다 끝내는 관람을 포기하고 중도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시민 강모(41)씨는 “계단 앞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휠체어를 옮겨 드렸는데 어떻게 최근에 개장한 문화공원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관람객들이 가장 찾기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화장실은 외부 주차장에 설치된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2천여 평 규모의 공원 내부에 단 한 곳뿐이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공원 화장실 앞은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라는 게 이용객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더군다나 공원 어디에도 가족과 함께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나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도내 최대의 시설을 갖춘 허브공원이라는 자랑을 무색케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개장 이후 관람객들이 이용하면서 지적하는 불편사항을 일일이 파악 중”이라며 “장애인 편의시설 등은 애당초 설계부분을 개발팀에서 담당해 왔기 때문에 해당 부서에 이관, 재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용객들의 기본적인 편의시설에 대해서는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안동시와 위탁운영업체 등과 협조해 빠른 시일 내 보완조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영업 장모(44)씨는 “장애인 편의시설이나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던 사안들 뿐”이라며 “애당초 안일한 업무추진이 이같은 문제점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