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유럽 4개국 연수 논란 가중
지자체의 예산을 편법으로 빼돌려 해외 연수 경비로 사용한 의혹(본지 4월29일자 7면 보도)을 받고 있는 안동시의회 의장 및 상임위원회 간사 일행이 당초 계획에도 없던 `유럽 4개국’ 연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 집행부의 러시아, 체코 등 유럽 4개국 연수 계획을 미리 확인한 시의장 일행이 고의(?)로 집행부의 일정에 맞춰 연수를 추진한 것.
대부분의 시의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 7박9일간의 일정으로 매년 1천만 명의 외국 관광객이 찾는 터키의 문화, 역사, 관광분야 운영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연수 길에 올랐다.
이들 의원은 1인당 국외여비로 책정된 180만원 외 자부담까지 들여 국외 선진 문화와 역사, 관광분야의 관리 실태를 비교분석하고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장과 상임위원회 간사 일행은 이들보다 앞서 이미 지난달 25일 시 집행부의 해외 연수 일정에 맞춰 출국한 상태다.
이들의 연수 목적도 시의원들의 연수 목적과 같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외 문화유산을 방문해 하회마을에 부합하는 보존관리와 활용방안 등의 정보 및 자료를 수집한다는 것.
하지만 시의장 일행의 연수는 시 집행부의 유럽 4개국 연수 일정을 확인한 뒤 부랴부랴 일정을 맞춰 함께 연수 길에 올랐다는 게 일부 시 관계자의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원들의 터키 연수 일정이 사전에 계획돼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동료 의원들과 별도로 시 집행부의 연수 일정에 맞춰 동유럽 연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원 최모(41)씨는 “같은 목적의 연수를 동료 의원들과 별도로 떠난 것도 이상하지만 더 많은 예산을 써가며 시 집행부를 따라 나선 시의장의 의중이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시의장 일행이 이번 유럽 연수에 소요하는 1인당 경비는 790만원. 시의장과 부의장 250만원, 시의원 180만원으로 각각 책정된 지방의원 국외여비보다 무려 3~4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때문에 시의장 일행이 지방의원 국외여비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유럽 4개국 연수에 나서기 위해 예산 집행과정에서 편법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