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제4기 입주작가 릴레이전
9명의 각기 다른 개성 음미, 내달 25일까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제4기 입주작가 릴레이전이 지난 22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영천시 교촌동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된다.
9명의 입주작가들의 개성있는 작품들을 음미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5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맨 먼저 프랑스에서 유리, 안개, 소리 등을 재료로 설치와 퍼포먼스, 오브제 작업을 해왔던 정기엽 작가의 ‘성스러운 흐름’전(9. 22 ~ 9. 27)이 시작을 알리고, 뒤를 이어 전통적 동양화의 수묵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현대적 건축물과 거기에 투영되는 자연을 그림으로써 21세기 풍경화를 모색하는 이종현 작가의 전시가 이어지고, 같은 패턴의 동그란 뚜껑들을 따낸 후 폐기되는 얇은 판으로 설치작업을 하는 김윤희 작가의 전시(9. 29 ~ 10. 4)가 뒤를 잇는다.
그저 가볍게 스윽스윽 선으로 겹쳐진 종이컵 그림이지만 비움과 채움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김미향 작가, 중국에서 오랜 기간 벽화를 통해 정통성을 현대적 맥락에서 연구해온 이상순 작가의 전시(10. 6 목 ~ 10. 11)가 중반을 달리게 된다.
개념적 작업을 하는 김승현의 감동받은 작품들에 대한 연구인 구성(composition)시리즈가 선보일 때, 전통적 사실주의 기법의 우병진 작가가 우리와 공존하는 동물들의 반복적 이미지로써 복제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아, 솔직하고 본능적인 욕구를 그대로 드러내는 민화와 팝(pop)적 요소를 적절히 가미해 소녀 같은 감수성을 표현하는 신지혜 작가의 전시, 살찐 동물과 잿빛 자연을 묘하게 병치시켜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감성적으로 그려내는 김찬주 작가의 전시(10. 20 ~ 10. 25)로 계주의 대단원은 막을 내린다.
영천시 관계자는 “9명의 작가들이 6일씩 전시를 하는 기간은 일년의 입주기간을 고려한다면 너무 짧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을 갓 졸업한 이십대 중반에서 오십대 초반 중견 작가까지의 연령대, 대구 경북권 뿐 아니라 서울과 유럽,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의 경력, 대구의 사실주의 전통에서 벽화, 설치 및 개념미술과 사운드아트, 유리오브제에 이르기까지 소재 및 주제를 비롯한 장르의 다양성은 전시 주제에 대한 공통분모 부재라는 결점을 극복함과 동시에 획일화되고 침체된 대구 경북 전시문화에 스펙트럼의 확장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고도 남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