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농협 조합장 연봉 인상 여부 촉각
구제역 발생으로 미뤄졌던 상주지역 농협 결산총회가 한창인 가운데 단위 농협의 조합장 연봉 인상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미 고액의 연봉을 받는 조합장이 매년 총회에서 연봉인상을 시도한 점을 들며 “지난해 이상기후와 쌀값 하락 등으로 많은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조합장 연봉을 인상한다면 조합원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주지역 14개 농협은 지난 2월과 이달 초, 6개 농협은 지난 2월과 이달 초에 결산총회를 개최했다. 상주원예농협 등 8개 농협은 가까운 시일내에 결산총회를 가질 계획이다.
구제역으로 미뤄 오던 상주농협장 선거는 오는 22일 치러진다.
현재 공개된 상주지역 조합장 연봉은 원예농협장이 9천만원으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상주축협 8천만원과 상주농협 6천만원 등이며 가장 낮은 곳은 함창농협으로 2천400만원이다.
이들 조합을 제외한 일부 농협은 조합장들에 대한 연봉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중화농협 경우 조합장 연봉이 8천여만원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조합 측에서 정확한 연봉 공개를 거부했고 다른 단위농협 등도 마찬가지다.
상주시장의 연봉이 7천800여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조합장 연봉이 고액 연봉자에 속해 지역민들의 비판 여론을 의식, 외부 노출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 농협 조합원 K(62)씨는 “농협은 이미 농촌지역의 공공기관으로 인식돼있는 만큼 연봉을 숨기는 것은 조합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불필요한 오해만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합원 L(53)씨는 “농업인들을 위해 설립된 조합이 농업인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총회를 통해 지금 책정된 연봉도 오히려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