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권 산림당국 '산불' 안도의 한숨
지난달 이후 사실상 주말마다 비가 내리면서 경북북부권의 산림당국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9일 안동기상대에 따르면 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지난달 8일(금)에 주말을 앞두고 2.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22일(금)에 29.0㎜, 30일(토)에 26.0㎜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4월 한 달 간 거의 매 주말에 비가 왔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일(일)에 13.0㎜의 비가 온 데 이어 6일(금) 밤과 7일(토) 새벽에 걸쳐 2~3㎜ 안팎의 비가 내렸고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둔 9일에도 비를 예상했다.
이처럼 4월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 주말에 비가 내리면서 산불 예방 업무를 맡고 있는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2월부터 이달 15일까지를 봄철 산불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늦은 밤까지 산불 예방 업무에 여념이 없고 지방자치단체들 또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전체 직원의 절반이 각자 맡은 지역에서 산불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안동시의 경우 작년 말 구제역 발생 이후 지금까지 5개월 동안 가축 방역 및 가축매몰 사후처리 작업을 벌인데 이어 요즘은 산불 예방 업무까지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산림 담당 직원 권모(43.녹지7급)씨가 지난 3일 급성폐렴 증세를 보여 쓰러진 뒤 하루 만인 지난 4일 결국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지난달 이후 거의 매 주말에 내리는 비는 어느 때보다 고마운 `단비’가 되고 있다.
시청 한 관계자는 “나들이를 계획한 사람들에게는 안 된 얘기지만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주말에 비가 오면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고 말했다.
남부지방산림청 담당자는 “4월 첫 날에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발생했으나 그 이후 주말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별다른 산불 소식이 없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현 기자